WHO에 의하면 6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번 우울증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사람 중 25%만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울증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내가 겪고 있는 우울한 기분이 정상반응인지 우울증인지 알 수 있을까요?
우울 증상은 기본적으로 우울하고 에너지의 저하, 슬픔과 집중력의 저하를 동반하나 연령과 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산만해 지거나 학교성적이 떨어진다. 등교를 거부하고 배나 머리가 아프다는 다양한 신체증상을 호소한다. 부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
부모나 교사에 대한 반항이나 사회에 불평불만이 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여성이 겪는 갱년기 우울증의 경우 주부건망증으로 알려진 기억력저하 호소 자신이 성공했는데도 불구하고 독립해 나간 허탈감을 견디지 못하는 빈둥지 증후군 초조함과 인생의 공허감, 배우자에 대한 의심 등을 주로 호소한다.
우울증은 암이나 다른 심각한 질환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 초조해 하며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기도 하며 집중력과 기억력의 저하를 호소하는데 심한 경우 치매로 오인되기도 한다.
우울증에 대한 약물치료는 ‘중독과 의존’이라는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치료를 지연시키고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오해들은 환자분들이 심한 고통을 더 오래 겪게하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약물치료에 대해 의심이 들거나 부작용이 걱정되신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는 우울증은 3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지속이 됩니다. 치료를 시작할 경우 대부분의 경우 석 달 안에 호전을 보이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유지치료가 필요합니다. 항우울제 약물 치료를 하는 경우 수면, 식욕회복(수일-2주), 활력 호전(2-3주), 우울 등 주요 증상의 호전(3-4주) 순으로 증상의 호전을 보이게 됩니다.
우울증의 치료는 의사가 일방적으로 하고 환자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절하고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면 좀 더 나은 결과를 빨리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 우울증은 자신이 약해서 생긴 병이 아니다.
둘. 적극적인 조절을 위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다.
셋. 중대한 의사결정은 병이 나은 후로 연기한다.
넷. 다른사람들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한다.
다섯.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활동에 참가한다.
우울증을 겪는 환자분들의 주변, 특히 가족들도 많은 고통을 겪습니다. 그리고 일단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곤란을 겪는 수가 많습니다. 특히 자살을 기도했던 환자의 가족은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된 후에도 항상 불안하고 재발의 두려움을 느낍니다. 환자 가족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환자를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시간을 가지고 격려하며 도와주면 분명히 낫는 병임을 명심한다.
둘. 증상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
셋. 환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들어주고 이해, 공감하되 섣부른 충고는 하지 않는다.
넷.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를 권하되 조급하게 강요하지 않는다.
다섯. 자살에 대해 말하는 것은 반드시 의사에게 알린다.
여섯. 치료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약물치료에 대해서도 환자가 걱정하지 않도록 안심시킨다.